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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조 미래먹거리 양자 기술…시장 선점 나선 보안 업체

한컴위드, PQC 시장 진출 선언

라온시큐어·시큐센도 PQC 고도화

양자 기술 발전 가운데 보안 수요 ↑

다만 양자컴 등 상용화 시점은 변수

구글의 양자 컴퓨터 실험 기기. 사진 제공=구글




국내 주요 보안 업체들이 양자암호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 양자 기술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1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030520) 계열사인 한컴위드는 올해 본격적인 PQC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PQC 기술이 접목된 자사 암호모듈 ‘IQNUS 크립토 v1.0’이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통과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꾸려 양자암호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PQC란 쉽게 말해 ‘양자컴퓨터를 막는 방패’라고 보면 된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해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암호화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한컴위드는 “양자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여러 산업 분야에서 PQC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간편 인증, 사설 인증 등에도 PQC 기술을 적용해 사업 성과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안 업체인 라온시큐어(042510)도 PQC 기술을 적용한 보안 솔루션의 상용화에 나섰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자사 전자서명 솔루션인 ‘키샵비즈’와 ‘키샵와이어리스’에 PQC 기술을 접목시켜 해석이 어렵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라온시큐어는 향후 PQC 연구개발(R&D)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큐센(232830) 역시 계열사 씨플랫폼 인수를 통해 PQC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단순 보안 업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사 3사 역시 PQC 등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이 국내 양자 기업들과 퀀텀 얼라이언스(양자 동맹) ‘엑스 컨텀’을 꾸린 가운데 지난해에는 PQC와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결합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를 선보였다. 하나의 장비에서 PQC와 QKD 두 개의 암호화가 동시에 진행돼 보안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PQC가 적용된 300G급 기업전용회선 장비를 개발했으며, KT(030200) 역시 ‘퀀텀 VPN’ 등의 상용화에 나섰다.



구글의 최신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 사진 제공=구글


최근 유엔(UN)이 올해를 ‘세계 양자 과학 및 기술의 해(IYQ)’로 선언하는 등 양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고 복잡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기존 보안 기술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구글이 선보인 양자칩 ‘윌로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도 10셉틸리언(10의 24제곱)이 걸리는 계산을 5분 안에 풀어내 화제가 됐다. 10셉틸리언은 우주의 나이보다도 긴 시간으로, 양자칩의 등장으로 대규모 양자컴퓨터 구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도 국내 암호 체계를 PQC로 전환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상황이다. 정부는 5년 뒤까지 양자내성 암호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암호체계 전환 테스트베드 및 통합 지원센터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양자 기술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PQC로 전환하는 수요도 늘어나 보안 기업들이 입을 수혜도 쏠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 간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이 엇갈리는 점은 변수다. 미트라 아지지라드 마이크로소프트(MS)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사장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향후 1년간 양자기술 연구와 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언급한 것에 비해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컴퓨터 기술 상용화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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