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이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오른 0.69%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0.72%)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도 전월 (0.07%포인트) 대비 더 확대됐다. 중소법인 연체율도 지난달보다 0.05%포인트 뛰어 0.75%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뛰었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은 0.27%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신용대출 연체율은 0.85%로 0.06%포인트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면서 모든 대출을 합산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51%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0.4%) 대비로는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원화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 및 정부 금융 지원 영향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하향세를 보이다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올 2월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3월 분기 말 연체 채권 정리 효과로 잠시 주춤했다가 4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에도 신규 연체 채권 규모가 더 불어났다. 은행들은 5월 전월 대비 5000억 원 늘어난 2조 원 규모의 연체 채권을 정리했으나 신규 연체 채권 역시 전월 대비 1000억 원 늘어난 2조 7000억 원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나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 조정,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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