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 가운데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찾겠다는 복심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3일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 ETF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정학적 요인에 초점을 맞춰 국내 반도체 및 2차전지 투자에 접근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ETF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속한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기업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15개 종목을 선정했다. 기업이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에서 생산한 매출과 수출한 매출 등을 포함한다.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도기업 SK하이닉스(000660), 첨단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 HPSP(403870), 반도체 테스트 부품기업 ISC(095340), 반도체 소재부품기업 티씨케이(064760),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네오셈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는다.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셀 기업 및 소재 기업들에 비중 있게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북미 내 생산을 확발하게 하거나 수출로를 확보하는 등 북미 공급망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할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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