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 후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현장 연구자들과 적극 소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R&D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임명되면 예산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는지 여지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스스로가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R&D 예산 삭감이 여파를 직접 경험했던 만큼 R&D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과학기술계를 적극 대변하고 예산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그는 “최근 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와 (정부 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기술 주권을 회복하고 특히 인공지능(AI), 양자, 첨단 바이오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R&D 시스템 혁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선진국에 진입해서 (뒤로) 돌아갈 수 없다”며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
유 후보자는 전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국 과학기술이 이삭줍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보다 경제와 연구 인력 규모가 큰 미국·일본·중국·독일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50년까지도 로드맵을 세워 과학기술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이 신기술을 선점하고 남은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하는 일을 농사 후 남은 이삭을 줍는 일에 비유하며 이를 지양하자는 취지다. ★본지 7월 19일자 6면 참조
이날 유 후보자는 “저는 소재·부품을 (전공)했던 사람이라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잘 알고 있다. 각 현안들을 꼼꼼히 살피고 소통하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ICT 현안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제가 살아온 궤적을 추적하는 것이기에 있는대로 다 말하겠다”며 “(청문 과정에) 큰 무리는 없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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