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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네이버 이어 SOOP까지…NFT 손 떼는 ICT 기업들

가격 폭락·가상자산 규제 영향

사업 철수업체 계속 늘어날듯





숲(SOOP(067160)·옛 아프리카TV)이 수익성 저하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접는다. 거품이 꺼지면서 NFT가 폭락하면서 KT(030200),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의 사업 철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SOOP은 내부적으로 NFT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따른 사업 재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 중으로 SOOP의 대표적인 NFT 서비스인 ‘AFT마켓’을 종료할 방침이다.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에 NFT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SOOP 관계자는 “NFT 시장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도 사업을 이어가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나 지속적인 운영은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FT마켓은 지난 2021년 11월 SOOP이 야심차게 내놓은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다. 인기 BJ들의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BJ 아바타’ 등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SOOP은 AFT마켓을 통해 BJ 생태계를 확장하고 회사의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인 BJ를 NFT 형식으로 구매·재판매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SOOP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ICT 업체들도 속속 NFT 사업을 접고 있다. 지난 3월 KT가 NFT 발행·관리 플랫폼 ‘민클’ 사업을 철수했고 4월에는 네이버도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제공해온 NFT 마켓플레이스 ‘팔라’의 운영을 종료했다.

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하는 건 NFT 시장 자체가 몰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담은 ‘크립토 500 NFT’ 지수는 전성기였던 2022년 대비 약 90%가량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홍콩에서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서 자금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동한 영향”이라며 “NFT가 다른 신종 화폐 대비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다는 것도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이달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하면서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하는 점도 기업들의 사업 철수를 가속화했다. 금융 당국이 공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되는 NFT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돼 규제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NFT 사업을 접는 ICT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 가치가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데다 NFT를 찾는 이용자들도 없어 사실상 서비스를 방치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다수”라며 “ICT 업계에서 ‘선택과 집중’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프라를 AI 등으로 빼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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