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결과 국내 회계법인이 해외 회계법인보다 리더십 지적을 받은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통합관리체계를 갖추고 감사 품질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금감원은 국내외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결과를 비교한 결과 품질관리 요소 가운데 통합관리 수준에 대한 지표인 리더십 지적비율이 해외(6%)에 비해 국내(20%)가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품질관리 요소는 리더십, 윤리적 요구사항, 업무의 수임과 유지, 인적자원, 업무수행,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된다.
해외 기관은 업무수행(33%), 윤리적 요구사항(21%), 인적자원(16%) 순으로 지적 사항이 발견된 반면 국내 기관은 업무수행(26%), 리더십 책임(20%), 인적자원(19%), 윤리적 요구사항(17%) 등으로 나타났다. 업무수행, 윤리적 요구사항, 인적자원 등이 공통 지적된 것은 품질관리기준서상 요구사항이 많고 감독 당국도 중점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이다.
반면 리더십 책임은 국내 회계법인들이 통합관리체계 구축 운영이 미흡해 지적을 받은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관리체계는 상장회사 감사인등록법인이 품질관리의 효과성·일관성 확보를 위해 인사·자금 등 경영 전반의 관리체계를 원펌(one-firm) 체제로 구축·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리더십은 구성원 평가·보상·승진 등 정책 설계 과정에서 이윤 동기가 아니라 품질보장 목적을 우선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형 법인의 리더십 지적개수가 대형 법인의 두 배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형 회계법인에서 독립채산제 요소가 여전히 발견되는 등 원펌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등록 회계법인이 해외에 비해 통합관리체계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등록법인으로서 기본요건인 통합관리체계를 갖추고 감사품질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