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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세대 '포터 EV' 2026년 양산…안전성·주행거리 확 늘린다

■'국민트럭' 후속모델 개발 착수

일반차량 대비 사망률 '5.3배'

2027년 적용 車안전법규 대비

세미보닛 탑재…충돌흡수 개선

적재량 높여 실용성 대폭 강화





현대자동차가 ‘국민 트럭’ 포터의 차세대 전동화 모델을 개발한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 포터를 세미보닛 형태의 차량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회 충전거리와 적재량 등 상용차로서의 실용성도 높인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국내 상용차 판매량 1위인 포터의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전동화 추세에 따른 전기차 모델이다. 목표 양산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포터의 안전성 개선이다. 기존 포터는 엔진을 운전석 아래에 두는 형태(캡오버)로 충돌을 흡수할 보닛이 없어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캡오버 소형화물차 탑승자의 중상 이상 상해(사망자 및 상해등급 1~6급) 비율은 0.7%로 일반 승용차 대비 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비율은 5.3배에 이른다.

포터의 차세대 모델은 세미보닛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세미보닛이란 일반 차량보다 보닛이 더 짧고 앞바퀴가 더 나와 있는 차량이다. 휠베이스를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세미보닛 차량으로는 현대 ST1, 스타리아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보닛을 만들어 사고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적재량 확보 등 상용차로서 적합한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7년부터 소형 상용차에 전면 적용하는 자동차 안전성 법규도 모델 개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터를 포함한 3.5t 소형화물차는 안전기준에 규정된 각종 충돌테스트에서 면제돼 왔다. 2024년부터 인체 상해, 연료장치 기준이 우선 적용됐지만 일부 평가 항목은 여전히 평가하지 않고 있다. 2027년부터 적용되는 기준은 인체상해·조향장치 변위량·문 열림 평가·연료장치 평가 등으로 차세대 포터는 모든 안전기준을 충족한 뒤 양산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상용차로서 기능도 강화한다. 포터2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11㎞로 비교적 짧을 뿐 아니라 화물을 가득 싣고 달릴 경우 주행가능 거리가 더욱 적어졌다는 단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를 이용해 수입을 유지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충전소에 들리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생업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라며 “운전자들 사이에서 기존 포터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었던 만큼 차세대 포터도 주행거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7년 단종된 1톤 픽업트럭 ‘리베로’의 악몽을 거듭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적재량도 확보한다. 과거 리베로는 승용차와 유사한 보닛형태의 차량으로 전방 추돌 사고 시 탑승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적재 공간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유사한 시기에 출시된 포터 차량과 같은 중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었음에도 255㎜가량 적재함 길이가 짧아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지 못했다.

한편 포터는 국내 1위 상용차의 왕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포터는 2021년 2218대, 2022년 9만 2411대, 지난해 9만 7675대, 올해 상반기 3만 8561대가 판매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인 그랜저(11만 4200여 대)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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