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반도체 조립·설비업체 에이엠티(AMT) 지분을 800억 원에 에이비즈파트너스에 매각한다. JC파트너스는 약 2배의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을 기대하며 5년 만에 엑시트 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와 자회사인 청호ICT(012600)는 보유 지분 45%(JC PEF 2호 7.5%, JC PEF 3호 12.5%, 청호ICT 25%)를 36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기업가치는 800억 원이다. JC PEF 2호와 3호의 경우 500억 원 가치에 인수한 바 있어 MOIC 기준 1.6~2.0배이다. JC파트너스는 100% 자회사인 제이앤에이티홀딩스를 통해 청호ICT 지분 27.14%를 보유한 실질적 대주주이다.
AMT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반도체 조립·검사용 설비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20년 이상 주요 고객으로 거래해왔다. 지난 2022년 매출액 353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에서 지난해 398억 원, 79억 원으로 증가했다. JC파트너스는 AMT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인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한 핵심 기술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봤다. AMT의 특허 등록과 출원 건수가 국내 70여건, 해외 30여건일 정도로 반도체 분야 강소기업이다.
특히 20마이크로 이하의 정밀도를 갖춘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이널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해 올 연말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패키징 완료 후 출하 전 최종 테스트를 하는 장비다. AMT는 내년에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출신 임원진 영입을 통해 영업적인 부분에서도 밸류업이 됐다”고 말했다.
청호ICT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번에 AMT 지분을 팔게 됐다. 청호ICT는 약 48년 동안 전 금융권에 자동화기기, 사무기기 공급 및 통합유지보수사업 등을 수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매각 자금을 활용해 보험권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지넥슨 인수를 마무리하고, 양사의 강점을 부각시켜 금융권과 보험권을 아우르는 통합 정보기술(IT) 솔루션 공급 업체로 거듭날지 주목하고 있다. 청호ICT는 지넥슨이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보험사 보험대리점(GA)포탈사업 및 GA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사업에 더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을 연결하는 인슈어테크 분야사업(보험설계HUB, 데이터HUB, 상품HUB )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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