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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랙시스캐피탈, 비즈니스온 스카이레이크에 매각…5년 만에 3.1배 수익 얻고 엑시트 [시그널]

기업가치 3800억, 지분 70.5% SPA

국내 최초의 SaaS 경영권 투자 성공

4개 스타트업 인수한 볼트온 전략 효과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선도업체 비즈니스온(138580)을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3800억 원에 매각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투자 5년 만에 3.1배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과 스카이레이크는 이날 프랙시스캐피탈 지분과 개인 주주 지분을 포함해 70.5%(약 1606만주)에 대해 주당 1만5850원(총 2545억 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액은 기업가치 기준으로 약 3800억 원이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은 3.1배로 내부수익률(IRR)은 약 26%에 달한다. BDA파트너스가 매각 자문을, 삼정KPMG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각각 회계, 법률 자문을 맡았다. 공시문을 통해 추정해보면, SPA 기준일(2023년 12월 31일) 이후 올해 순차입금 변동 등을 기업가치에 추가 반영할 예정이어서 최종 가격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온의 이날 종가는 1만4780원이다.

지난 2007년 설립돼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시장 1위인 비즈니스온은 전자계약·통합관리(매입통합), 지능형 빅데이터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 2019년 비즈니스온 지분 46.91%를 주당 8789원에 총 95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때 기업가치는 2000억 원대 초반으로 국내 SaaS 분야 최초의 경영권(바이아웃) 거래이기도 했다.



인수 당시 비즈니스온은 200만개 이상의 법인 고객을 보유했으나 전자세금계산서 사업만 하고 있어 인사·재무 등으로 영역 확장이 필요했다. 매출액과 상각전영입이익(EBITDA)가 견고한 수준으로 유지됐음에도 주가는 1년 전 대비 30%나 하락한 상태였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비즈니스온 공동대표를 맡을 정도로 애착을 보이며 차근차근 밸류업(기업가치향상)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볼트온(유사 업체와 M&A를 통한 규모 확대) 전략으로 비즈니스온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찾았다. 유관 분야의 B2B SaaS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며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 50곳 이상을 발굴해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전자계약 서비스 업체 글로싸인을 시작으로 데이터 분석 업체 플랜잇파트너스를, 이후 회계솔루션 업체 넛지파트너스(2021년), 인사관리(HR) 플랫폼 시프티(2022년)를 잇따라 인수하며 재무회계, 전자계약, 데이터, HR 등 전방위적인 SaaS로 사업모델을 진화 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10개 이상의 SaaS 제품군을 보유하며 강력한 국내 1위 SaaS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156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10억 원으로 4년 만에 22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2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69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하자 복수의 글로벌 PEF들이 지난 해부터 비즈니스온에 대한 매각 의사를 제안했다. 이후 미국 테크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협상을 이어왔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투자를 통해 테크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바 있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11회 서경 인베스트포럼에서 'PEF 산업사이클에서 바라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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