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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게 없다" 발 빼는 개미들…코스닥 거래대금 연중 최저

트럼프 피격 후 美 정책서도 소외

거래대금 2.9조 급감…코스피만 증가

신용융자도 연고점보다 3500억 감소

2차전지 부진에 실적·AI 호재도 부족

"당분간 대형 기술주 위주 장세 지속"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주 투자 열기가 시들해지자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열풍 소외, 2분기 실적 부진 현상까지 겹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융자 잔액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닥 거래 대금은 6조 4253억 원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 첫 거래일인 이달 15일 기록한 직전 최저치(6조 4866억 원)를 갈아치웠다. 15~24일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코스닥 거래 대금은 6조 9617억 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12조 970억 원)의 57.5%에 그쳤다.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11조 2751억 원, 코스닥이 9조 844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뒤 코스피 거래액만 8219억 원 늘고 코스닥은 2조 8831억 원 급감한 셈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코스닥 이탈 현상은 신용 융자 거래 감소 추세로도 확인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은 8조 8740억 원으로 5월 2일(8조 8480억 원) 이후 가장 적다.





연고점인 6월 17일(9조 2231억 원)과 비교하면 3491억 원이 줄었다. 이에 반해 23일 코스피 신용 융자 잔액은 11조 913억 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직전인 12일 11조 551억 원보다 더 늘었다.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는 것은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소외된 상황에서 미국 대선 정책 수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전기차의 고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경우 실적 개선 기업도 많지 않아 미국 러셀2000지수 반등과 같은 중소형주 순환매 장세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2020년 이후 코스피 대비 가장 저평가돼 있지만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세를 보일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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