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결제한 고객들 가운데 25일 오후 6시 기준 1300명이 넘는 고객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서 환불을 마쳤다.
이날 현장에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금까지 오전에 700명, 오후에 600명에 대한 환불이 완료됐다”며 “환불 처리 속도가 빨라져 수기 접수를 한 고객들은 곧 환불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전날 밤부터 현장에 몰려온 고객들에게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 주고 있다. 고객들은 4∼6시간 대기한 뒤 환불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는 현장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환불 접수 방식을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로 전환하고, 종이 접수는 중단했다.
위메프에 종이와 QR코드로 접수한 환불 신청서는 위메프 직원이 상품과 결제 정보 등을 확인한 뒤 신청한 환불 은행 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위메프는 신청 순서에 따라 환불을 진행하고 있지만, 종이 접수와 QR 접수가 뒤섞인 상황이어서 실제 환불이 완료되기까지는 고객마다 편차가 있다.
위메프는 1명당 환불 절차를 진행하는 시간이 5∼7분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환불 완료 여부는 위메프 홈페이지의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여행상품 고객의 경우 홈페이지의 마이페이지 내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위메프는 26일까지 여행상품에 대한 환불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몬의 경우 본사 문이 닫혀있어 현장에서 환불 신청을 할 창구가 없는 상태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위메프에서 티몬 고객들의 환불 신청서를 받아 티몬 측에 전달했지만, 티몬 고객이 몰리면서 현재는 이 절차를 중단했다. 티몬 고객이 환불받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환불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여행 상품 외에는 온라인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해서 기약 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류 대표는 이날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갖고 있다. 그 이상으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고 다음 달 출발 일정에 대해서도 일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매 취소를 지원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이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 원이라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도 환불은 계속 진행 중이고 환불을 요청한 모든 고객에게 환불할 예정”이라며 “현재 판매자 정산도 가능한 한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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