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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원도 트럼프 쇼크…원유·천연가스 ETF 수익률 '울상'

원유 증산·무역분쟁發 침체 우려

피습후 천연가스 ETN 8% 하락

WTI 5주만에 최저…ETF 4%↓

태풍 등 기상이변에 반등 여지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습을 기점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원유를 증산하겠다고 밝힌 점과 추후 중국와의 무역분쟁시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천연가스 선물 ET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당한 13일 이후 8.08% 하락했다.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 역시 같은 기간 8.01% 하락했다.

국내 상장 원유 투자 ETF의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달 15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6일까지 4.35% 내렸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4.2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유·천연가스 관련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80달러 초중반대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의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이달 23일에는 5주 만의 최저 수준인 76.96달러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예고한 점 역시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무역장벽이 높아질수록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올라가는 특성을 지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감세 등 적극적인 부양정책으로 인한 경기 개선 효과보다는 미중 관세 전장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이 더욱 높게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통 에너지 공급 확대, 저비용 에너지 확보, 전통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 폐지 등 공약은 국제유가를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이미 트럼프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기상이변 등의 영향에 단기적으로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발생 빈도를 보면 8~10월이 절정인 구간인데, 강도를 강화시키는 라니냐가 같은 시기 올 것으로 예상돼 허리케인발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계절성과 기상이변의 전환 국면 속 8~10월 가격 상방 변동성이 재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원유·천연가스 지대에 대한 임대 사업은 즉각 재개되겠지만, 이는 미래 공급일 뿐 경기 동행 자산인 유가를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트럼프 트레이드는 지양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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