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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국유재산 폐건물, K콘텐츠 촬영지로 변신

부산 폐공장·교도소 등 민간개방

대부계약기간 줄여 제작사 지원

권남주(오른쪽) 캠코 사장과 이장호 한국영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서울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국유재산 활용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근 부산시 동래구의 한 폐공장을 영화 ‘원정빌라’ 촬영지로 제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건물은 캠코가 관리해오던 국유재산으로 처분이 곤란했던 유휴 국유재산을 민간에 개방해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캠코는 이 건물뿐 아니라 다양한 국유재산을 영상 촬영지로 제공해 ‘K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캠코가 관리 중인 장흥교도소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프리즌’의 촬영지로 제공한 바 있다. 장흥교도소는 2015년까지 수감 시설로 쓰였으나 청사 이전 후 캠코가 기존 시설을 인수했다. 캠코 관계자는 “장흥교도소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철거까지 검토했던 시설”이라면서 “장흥교도소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옛 교도소라는 데 착안해 영화사와 방송국에 적극적으로 시설을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지난해 한국영상위원회와 ‘국유재산 활용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유재산을 보다 폭넓게 사용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캠코는 촬영 가능 장소로 쓸 수 있는 국유재산을 정리해 영상위에 공유했는데 이 덕분에 지난해에만 8건의 콘텐츠가 국유재산 안에서 촬영됐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면서 “유휴 국유재산 활용도를 제고해 K콘텐츠를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앞으로 국유재산 대부 계약 기간도 대폭 단축해 콘텐츠 제작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국유재산 대부 기간이 5년 단위로 설정돼 단기 대부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캠코는 국유재산 내 촬영 가이드라인도 각 지역본부에 배포하고 민간 제작사에 공개해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캠코 관계자는 “대부 기간을 하루 단위로 설정하면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손쉽게 국유재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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