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삼성SDI(006400)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0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내렸다.
31일 하이투자증권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고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가 하향 이유로 설명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며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북미의 주력 고객사인 리비안도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은 불가피하게 하향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충격에 삼성 SDI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280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북미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 진입을 강하게 제재 중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내년에야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이유로 NH투자증권[005940](54만원→43만원), KB증권(55만원→48만원), 삼성증권[016360](50만원→46만원) 등도 삼성SDI의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