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명절 기간 성수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부담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사과·배 등 주요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 계획을 세우고 물량을 미리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여름철 폭염·폭우로 인한 먹거리 물가 급등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 장관 주재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성수품 수급 관리에 주력하는 것은 여전히 농축산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5%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39.4%, 154.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배 가격 상승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농식품부는 햇과일 공급과 함께 먹거리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배의 경우 지난해보다 생육이 양호하다”며 “사과는 평년 수준이고 배는 평년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일 사과 도매가격은 전달 대비 22.9% 떨어졌다. 지난달 말부터 햇사과가 공급되기 시작한 덕이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9만 42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44.5% 하락했다.
채소류의 경우 장마가 오래 지속된 탓에 지난달 가격이 전달보다 6.3%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7월에도 채소류 가격은 높았기 때문에 전년동월대비로는 1.6%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채소류는 생산 주기가 짧아 태풍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명절 시기 성수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상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무와 배추 비축 물량도 하루 최대 300톤씩 방출하며 소비자 가격이 뛰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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