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여행 중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 일산차병원을 찾았던 일본계 미국인이 보건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을 내놨다.
차의과대는 일본계 미국인 오시마 딕 이소오(Isoo Dick Oshima) 씨가 차의과대에 5000달러(한화 약 690만 원)를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일 일산차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동행’ 기부식에는 오시마 씨를 대신해 참석한 부인 최정순 씨 외에 차의과대 차원태 총장, 임동욱 행정대외부총장, 일산차병원 송재만 원장, 김원장 교수, 박근형 교수가 동석했다.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는 오시마 씨가 일산차병원과 인연을 맺은 건 작년 5월이다. 한국을 여행하던 중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 일산차병원을 찾았던 오사마 씨는 인공신장실 박근형 교수로부터 추가 검사를 권유 받았다고 한다. 오시마 씨의 다리부종과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확인한 박 교수가 심장에도 추가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권유한 것이다.
검사 결과 오시마 씨의 양쪽 늑막에는 물이 차 있었다. 박 교수는 순환기내과 김원장 교수에게 협진을 요청했다. 환자의 심장혈관 유착 및 심장 비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과 심장초음파를 시행한 끝에 심부전 진단이 내려졌다. 두 교수는 약물 조절 등으로 심장과 늑막에 찬 체액을 빼내면서 심부전 및 투석 치료를 병행했다. 일산차병원 의료진의 발빠른 조치 덕분에 심장과 신장질환이 중증으로 악화될 위기를 모면하고 건강을 회복한 오시마 씨는 퇴원 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차의과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름다운 동행은 보건의료 인재 양성과 학생들 학업을 지원하는 차의과대 장학기금이다.
오시마 씨는 "한 달 이상 입원하는 동안 매일 최고 치료를 받았다"며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차원태 총장은 "차의과대와 차병원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긍정적인 기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동행을 잘 활용해 선도적인 의과학 연구자를 길러내는 밑거름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송재만 원장은 “환자에 대한 빠른 협진, 첨단내과센터의 원스톱 다학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환자를 가족처럼 마음을 다해 케어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운영해 온 차의과학대 '아름다운 동행'은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다양한 단체, 기업, 동문 등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장학 기금이다. 차 의과학대는 이 기금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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