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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父까지 끌어들인 집안싸움…선넘은 한국타이어 장녀

한정후견 심판 완패한 조희경 이사장

할아버지 이름·호 활용해 상표권 출원

재단 한국타이어 이름 사용 금지 대비

또다시 가족 상대 진흙탕 싸움 우려 번져

조양래(앞줄 가운데)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과 함께 올 3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 제공=효성그룹




조양래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명예회장의 큰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최근 효성그룹의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이름과 호를 활용한 상표권을 출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이사장 측이 조부까지 끌어들여 다시 한번 형제들 간 진흙탕 싸움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이사장 측은 지난달 25일 ‘만우미래재단’과 ‘만우조홍제재단’ 상표권을 출원했다. 만우는 조홍제 회장의 호다. 조 이사장 측은 할아버지의 이름 및 호를 활용한 상표권을 출원하면서도 재단 설립자인 아버지나 효성그룹 측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재단과 무관한 조부를 끌어들여 이름을 바꾸는 것은 재단명에서 한국타이어를 뺄 수밖에 없게 되자 쥐어짜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정 후견 개시 심판 청구 소송에서 완패한 조 이사장이 싸움 전선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올 6월 서울중앙지법에 재단을 상대로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업계는 △조 이사장의 재단 사익화 △사회복지재단 기능 상실 △조 이사장의 패륜적 소송 반복 등을 소송 제기 이유로 꼽는다.



재단은 1990년 조양래 명예회장의 사회 공헌 의지에 따라 설립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기반금 30억 원을 포함해 총 430억 원을 출연했다. 재단은 이 가운데 160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반면 조 이사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재단을 사익화하고 조 명예회장의 설립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재단을 운영해왔다는 게 한국앤컴피니 측의 주장이다.

적은 기부액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 이사장은 나눔재단과 ‘함께걷는아이들’ 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함께걷는아이들 재단에 140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했다. 반면 조 이사장의 기부액은 2017년 4000만 원이 전부다.

재계에서는 조 이사장의 재단 상표권 출원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최근까지 대법원에 한정 후견 심판 재항고를 했던 조 이사장이 이번엔 아버지가 설립한 재단을 정면 부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서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 취지와 정반대로 가는 조 이사장의 행보가 안타깝다”며 “향후 나눔재단을 지원할 계획은 없으며 조 명예회장 의지를 반영한 그룹 차원의 신설 재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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