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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간신히 면한 엔씨, 신작·M&A에 승부건다

영업익 88억…전년比 75% 급감

권고사직 등 비용 효율화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투자에 주력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기존 게임의 부진과 신작의 초기 흥행 실패라는 악재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분기 적자를 간신히 모면했다. 하반기에 새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와 함께 인수합병(M&A)·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5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689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75% 급감한 수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권고사직과 분사 등 필사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서면서 적자 전환을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는 피했지만 엔씨소프트의 주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전체 매출 중 59%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컴퓨터(PC) 게임 매출의 경우 86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 중에서는 그나마 ‘리니지M’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리니지2M'과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 등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실적 개선을 위해 엔씨소프트가 걸고 있는 희망은 단연 신작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레거시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신작 3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올 4분기 글로벌 출시 계획”이라며 “대작 타이틀인 ‘프로젝트 G’, ‘아이온 2’, ‘LLL’ 등을 포함해 캐주얼 게임 2종, 2026년 출시 목표인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차별화된 콘셉트의 신작 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니지M에 적용한 리부트 월드 등의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끈 것에 힘입어 '리니지2M’ 등에도 같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M&A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국내 서브컬처 게임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도 370억 원 규모의 지분·판권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에도 스웨덴 게임사인 문 로버 게임즈에 48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게임 플랫폼 ‘퍼플’의 수익화도 본격화한다. 홍 CFO는 “곧 게임 4종의 퍼플 입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트리플 A급도 준비 중으로, 퍼플을 통해 퍼블리싱 사업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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