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했던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소장을 냈다. 머스크는 이번 소송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초기 투자자인 자신을 속였다며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강수를 뒀다.
5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 설립에 참여할 당시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등 공동 설립자들에게 회유와 기만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가 비영리단체라고 인지해 투자했지만 이후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에 나서며 자신을 “조종하고 속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올트먼과 그의 공범들에게 배신당했다”며 “그 기만과 속임수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영리회사로 변모하며 부당하게 이익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MS에 허용한 라이선스를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앞서 머스크는 올해 2월에도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가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취하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 측은 소송 취하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이번에 소송을 다시 제기한 배경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자신이 올트먼과 브록먼의 제안으로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 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으며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핵심적인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그록’을 공개했다.
한편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처음 소송을 제기한 뒤인 3월 그의 주장을 반박하며 머스크가 2017년 영리기업이 되려는 오픈AI의 계획을 지지하고 수십억 달러를 모금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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