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단기적으로 매수 기회라며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에서 ‘매수’로 높여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5만 6100원으로 고점 대비 35% 가량 내리면서 단기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 3월부터 사실상 중립의견을 뜻하는 마켓퍼폼으로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해왔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부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고점 우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산업의 경쟁 심화 등이 그 이유다. 이 같은 우려들은 최근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AI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D램 수급이 보다 견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관련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 업체들이 내년 설비투자(캐펙스·CAPEX) 계획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며 “HBM 고성장에 대한 믿음과 범용 D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의심으로 바뀌게 되면 부담스러웠던 D램의 캐펙스 계획이 하향 조정되고 D램의 수급 상황도 예상보다 더욱 견조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 주가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2.8배에서 1.8배로, 주가매출비율(PSR) 4.8배에서 3.0배로 급락하면서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분기 실적 호조와 내년 캐펙스 하향 조정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기폭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전날 10%대 급락은 대단히 이례적이고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가 급락 원인을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지표 둔화, 기타 수급적인 이슈에서 찾고 있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삼성전자의 기초여건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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