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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 2분기 흑자 전환…영업이익률 37%

매출 973억, 영업이익 361억

반도체 부문이 실적 반등 리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용인=오승현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2분기 매출 973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316억 원)와 비교해 3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영업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매출 565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한 올 1분기와 비교해서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37.0%에 달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수주 잔고로 있던 해외 기업 대상 반도체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국내 기업에 공급하는 장비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반등세는 반도체 부문이 이끌고 있다. 상반기 주성엔지니어링의 전체 매출 1539억 원 중 반도체 매출이 1497억 원으로 97.3%를 차지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SK하이닉스(000660)와 194억 원 규모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 계약 물량은 중국 우시 D램 메모리반도체 제조 사업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이 올해 412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영업이익은 1067억 원으로 26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 납품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아울러 북미 지역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도 진행하는 등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화학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 장비 개발·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원자층 증착 장비(ALD)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기술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양광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 올 5월에는 반도체와 태양광·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물적 분할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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