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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핵심키는 전력인프라] 獨, 신재생 확대보다 열병합발전에 방점

에너지 생산·쓰레기 처리 동시에

송전망·계통 접속 어려움도 줄여

독일 본 산업단지에 위치한 열병합 발전소와 변전소. 이곳에서 소각되는 쓰레기는 열병합을 통해 전기와 지역 난방으로 본 시민들에게 공급된다. 김혜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탈원전으로 에너지 공급 절벽을 맞게 된 독일은 신재생에너지를 더 확대하기보다 열병합 발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 내 소규모 발전 확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6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독일의 열병합발전 시설은 현재 1380여 곳이다.

당초 독일 정부는 열병합발전을 2025년까지 120TWh(테라와트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하지만 2017년 열병합발전 전력 규모는 124TWh로 이미 목표(120TWh)를 초과 달성했다. 열병합발전은 전력과 열을 동시에 발생하는 지역 분산형 발전 설비이다. 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지만 독일은 탄소 중립 정책이 강화되며 생활 폐기물을 소각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쓰레기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친환경 시설물로 평가받는다.



독일이 열병합발전에 주목한 것은 송전망 확충과 계통 접속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에테 불프 독일 연방네트워크청 공보관은 “독일 북부 지역에 친환경 에너지 단지들이 대거 구축돼 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더 늘릴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송전망을 늘려야 하고 에너지 생산이 일시적으로 과다할 경우 발전을 중지해야 한다. 이 경우 재급전 비용만 연 14억 유로(약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소규모 발전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열병합발전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했다. 현재 열병합 프로젝트당 최대 2000만 유로가 지원된다. 옛 서독 수도인 본의 대표적 지역 열병합발전사인 엠베아(MVA)의 경우 지역 생활 폐기물 1000톤을 매일 소각하며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생활 폐기물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증기는 약 50만 ㎿h(메가와트시). 전기와 지역난방 생산량은 각각 약 9만 7000㎿h, 18만 2000㎿h로 1만 가구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본의 에너지 회사인 SWB의 마빈 뢰글러 매니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고 고압의 송배전망 설치가 불필요하다”며 “지역 단위의 소규모 열병합발전이 독일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본 산업단지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에서 한 직원이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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