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시장을 휩쓸었던 침체 우려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반등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6%대 오르는 등 금융 자산 시장 전반이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4.39포인트(+0.76%) 상승한 3만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6.77포인트(+1.03%) 뒨 1만6366.85에 장을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조지 스미스는 “주가 급락은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S&P500의 역사를 돌아보면 10%가 넘은 폭락과 만회, 조정은 강세장에서 정상적이고 건강한 흐름의 일부였다”며 “주식 시장은 평균적으로 3회 이상 5% 이상의 하락을 경험하고 심지어 연간 상승을 기록한 해에도 1년에 한번 정도 10% 이상 조정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증시가 폭락을 딛고 반등한 점도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니케이225지수는 10.2% 급등해 마감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시장 혼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노무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키우치 타카히데는 “아직 세계 금융 위기의 강력한 징후는 없다”며 “패닉의 중심은 일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일본 증시에서 조정이 발생할 경우 닛케이 지수가 약 17%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도 “엔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지속되면서 단기 변동성은 높을 수 있고,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의 반등에서 불구하고 변동성 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월가 기관들은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는 “이번 조정이 안정되고 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하락장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좋은 기회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내 11개 부문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3.78% 상승했으며 메타플랫폼은 3 .86% 올랐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0.97% 하락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대량 매도했던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1심 판결을 받은 알파벳(A) 역시 이날 0.6% 하락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전날 장 마감후 호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주가가 10.38% 급등했다. 빅데이터 프로세싱과 AI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업체는 올해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를 27억4200만~27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가이던스는 26억7700만~26억8900만달러였다.
우버의 주가는 10.93% 올랐다. 우버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 2분기(4∼6월) 107억 달러의 매출과 0.47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105억7000만 달러와 0.31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우버는 투자자들의 침체 우려와 달리 차량 공유 산업에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가상자산도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4% 상승한 5만656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25% 오른 249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공포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가 진정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3.783%에서 10.4bp(1bp=0.01%포인트) 오른 3.907%에 거래됐다. 기준 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물 수익률은 10bp 상승해 3.983%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최근 보였던 전세계적인 위험 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국채가 한 달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6달러(0.36%)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76.48달러에 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