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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력 수요 급증…다음 주까지 '비상'

사흘 연속 90GW 웃돌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 등으로 전력 수요가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7일 서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하면서 정부의 전력수급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다음 주까지 전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대한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최대 전력수요가 90GW를 돌파했다.

특히 5일 오후 5시에는 역대 여름철 최대인 93.8GW의 전력수요를 기록했다. 당시 공급능력은 102.3GW, 예비전력은 8.5GW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지만 전력 위기의 경고등 역할을 하는 예비율은 지난달 25일(9.9%)에 이어 또다시 한 자릿수인 9.0%까지 떨어졌다.

특히 휴가로 가동을 멈췄던 제조업 공장들이 이번 주 들어 일제히 생산을 재개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당분간 전력 수요가 최고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이 예상한 불볕 더위 기간은 이달 중순까지로 앞으로 열흘 동안 전력수요가 계속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평일 오후 5~6시께 올 여름 최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산업부가 올 여름에 확보한 최대 공급능력은 104.2GW다. 정부는 예비 전력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주의 △경계 △심각 등으로 나누고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둔 상태다.

한편 산업부는 내부적으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가 1810명에 달한다. 이 중 17명이나 사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4년 수준의 폭염이 닥칠 경우 2인 가구의 한여름(7~8월) 월평균 전기요금은 13만 5000원으로 전년(10만 8000원) 대비 2만 7000원 늘어난다. 증가율만 무려 25%다. 역대 최악의 폭염 탓에 에어컨 가동 증가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44.5% 늘어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폭염기 전기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문이 있었다”며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줄 방안이 있을지, (현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할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심하다”며 “폭염에 대한 피해도 취약층과 다른 계층 사이에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당정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한전이다. 한전은 지난해 5월 이후 주택용 전기요금을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분기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추가 지원 등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202조 원에 달하며 하루에 내는 이자비용만 12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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