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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도 연이틀 반등했지만…"美 빅컷전까진 상승동력 부족"

[코스피 2600선 눈앞]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 많아

외국인은 4일 연속 '팔자' 이어가

증권사도 하반기 전망치 속속 내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일본의 ‘금리 인상 자제’ 발언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부담을 털고 연이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대다수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거대 기업 실적, 미국 대선 등 다른 변수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 ‘빅컷(0.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연고점(2891.35)을 쉽게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엔화 약세 효과를 등에 업고 곧장 상승세로 전환해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2594.83까지 올라 2600선을 목전에 뒀다.

이날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에 힘입어 3.03%나 뛰어오른 점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테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까지 덩달아 3.42%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2.14% 상승한 748.54에 장을 마쳐 2~5일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최근 주가 급락의 핵심 요인이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변수는 단기적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까지는 미일 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게 된 만큼 관련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하는 상황에는 제동이 걸렸다고 본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면서도 다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많아 변동성이 언제든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일본·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경기 악화나 지정학적 위기 신호가 조금이라도 나올 경우 주가지수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는 이날도 상승장에서 200억 원가량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단기적인 변곡점은 미국 경기를 짚을 수 있는 경제지표다. 현지 시간으로 14일과 15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발표가 각각 예정돼 있다.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급하게 보수적으로 변경하고 나섰다. 삼성증권(016360)은 코스피의 하반기 예상 범위를 기존 2650~3150에서 2400~2950으로 낮췄고 연내 최대 32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던 대신증권(003540)도 그 범주를 2300~2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지수 범위를 2500~3100으로 예상했던 NH투자증권(005940)은 코스피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2600~28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진정되는 분위기”라면서도 “경기 둔화 전망 확산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전격적으로 0.5%포인트 내린다면 증시 반등 시점이 당겨질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기와 AI 투자에 대한 과도한 낙관주의를 감안할 때 코스피가 반등하더라도 연내 3000까지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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