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여파로 반대매매 금액이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433억 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4.6%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금액과 비중 모두 공매도 금지 직전인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최대치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거래, 미수 거래 등에 의해 이뤄진다. 증권사들의 담보 유지 비율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통상 140% 이상이다. 주식 하락 등 이유로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했을 때 증권사는 각 고객에게 통보한다. 담보 비율을 1~2거래일 만에 회복시키지 않으면 다음날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이달 6일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은 2일과 5일 증시가 사상 최대 폭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2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01.49포인트(3.65%), 5일에는 234.64포인트(8.77%)가 빠졌다.
반대매매가 급증할 경우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가가 하락해서 반대매매가 늘고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면서 다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증시가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추가 하락이 반대매매 규모를 키우는 부담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가 폭락이 나타나면 반대매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극심한 상황에서 지수 하락 요인인 반대매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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