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20억 달러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22억 4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유입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지난해11월 이후 9개월째 기조가 유지됐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 자금 순유입액이 각각 18억 6000만 달러, 3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식은 6월 기록한 20억 9000만 달러 순유입에 비해서는 규모가 축소됐지만 9개월 연속 순유입을 보였다. 채권은 전월 3억 7000만 달러에서 소폭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순유입됐지만 7월 하순 들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입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달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6.8원으로 6월 말(1376.7원)과 비슷했다.
환율 변동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7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3원으로 6월(3.5원)보다 줄었다. 변동률도 0.24%로 전달(0.26%)보다 낮았다.
한은 측은 “비둘기적으로 해석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하락했다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중동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폭을 되돌린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7월 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했다.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단기, 중장기 각각 15bp와 61bp를 기록했다. 단기와 중장기 가산금리 모두 6월보다 올랐지만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 중 평균(단기: 27bp, 중장기: 75bp)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6bp(1bp=0.01%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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