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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매각 본입찰 3파전으로…칼라일·케펠·IMM 참전[시그널]

거캐피탈, 케펠과 컨소 이뤄 도전장

태영건설 워크아웃 핵심 자구책 평가

시장선 매각가 최소 2조 중후반 예상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의 핵심 자구책으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간 3파전으로 좁혀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에코비트 본입찰에 외국계 PEF인 칼라일을 비롯해 케펠인프라스트럭처·거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올 5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스톤피크 등 국내외 다른 사모펀드들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칼라일은 이번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전 사 역량을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 등 글로벌 팀이 한국 사무소 담당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실사에 임하는 등 인수 의지가 높다는 평가다. 칼라일의 한국 기업 경영권 인수는 2021년 하반기 투썸플레이스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에코비트 인수가 성사되면 3~4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다시 대형 딜로 기지개를 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펠인프라는 현재 국내에서 폐기물 회사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1위 환경기업 에코비트를 품으면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단독 입찰을 고려했던 거캐피탈이 케펠인프라와 연합군을 꾸리면서 기존 약점으로 거론됐던 자금력도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IMM 컨소시엄은 과거 폐기물 관련 회사 등 인프라성 자산에 다수 투자했던 경험을 앞세워 인수를 노린다. IMM인베는 EMK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케펠인프라에 매각하는 등 차익을 거둔 바 있다. IMM PE도 인프라 자산 성격이 짙은 산업용 가스 회사 에어퍼스트를 인수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계열사였던 TSK코퍼레이션, 사모펀드 KKR이 소유했던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2021년 출범했다. 현재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와 KKR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단순 폐기물과 폐수 처리는 물론 의료 관련 폐기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국내 1위 종합 환경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을 기록했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위기를 맞고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추진돼왔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2조 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태영그룹이 이번 에코비트 매각에 성공하면 채권단에 제시했던 핵심 자구책 가운데 하나를 이행하게 된다. 실제 티와이홀딩스에 적잖은 현금이 유입돼 태영건설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매각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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