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과 금융감독원·경찰청·서울시교육청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청소년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100억 원을 지원해 예방과 치유, 홍보 등 사회 공헌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9일 서울 마포구 H펄스에서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치유를 위한 프로젝트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나금융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금감원·사행산업감독위원회·경찰청·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참여한다.
청소년 도박은 최근 지속해서 증가 추이를 보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만 14세 이상)는 2019년 72명에서 2023년 171명으로 2.3배 늘었다. 올 4월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청소년 도박 사범은 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명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올 3월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가상계좌 발급 실태를 점검하고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경우 은행이 직접 점검하도록 했다. 계좌 발급 뒤에도 불법에 이용된 사실이 드러난 경우 즉각 계좌 이용을 중단시킨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나금융은 청소년 불법 도박 근절 사회 공헌 사업에 앞으로 3년 동안 100억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박 예방 교육과 도박 근절 캠페인, 치유 상담 지원, 대국민 홍보 등에 나선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선포식에서 “불법 도박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예방·홍보·치유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3년간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정성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선포식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했으며 청소년과 학부모 100명도 직접 선포식을 찾았다. 이 원장은 “청소년 금융 교육을 담당하는 금감원은 불법 도박이 청소년의 올바른 경제관 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현장 교육 강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금융권·공공기관 공동 프로젝트가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청소년 e스포츠 팬의 롤모델인 T1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선수는 선포식에서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 등으로 도박을 접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도박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불법 도박에 빠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 도박 문제를 주제로 한 뮤지컬·웹툰·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공동 제작·배포, 버스킹 공연, 토크콘서트를 비롯한 캠페인 및 행사 운영, 소년 도박 예방 실천 학교 선정 및 운영,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단 연계 사업 등을 통해 청소년 불법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또 전문 상담 기관을 활용해 청소년 도박 문제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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