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에는 모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종 10개 중 8개 이상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적용했다.
벤츠코리아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총 16개 전기차종 중에서 13개 차종은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천 청라에서 화재를 낸 EQE 350+ 모델은 연식과 관계없이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를 적용했다.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에도 같은 제품이 들어갔다. EQE 300과 EQE 350 4MATIC SUV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전기차 역시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마이바흐 첫 순수 전기차인 EQS 680 SUV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EQS 350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EQS 450+, EQS 450 4MATIC, AMG EQS 53 4MATIC+, EQS 450 4MATIC SUV, EQS 580 4MATIC SUV는 CATL 배터리를 적용했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종은 3개에 그쳤다.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과 EQA 250(SK온), EQB 300 4MATIC(SK온) 등이 해당된다. EQA 250의 경우 2022년까지 CATL 배터리를 사용하다 이듬해인 2023년부터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9일 인도적 차원에서 약 45억 원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지원금은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주민 생활의 정상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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