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해운·방산 업종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임박설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지에스이가 전 거래일보다 11.28% 오른 것을 비롯해 대성에너지(117580)(7.29%), 삼천리(004690)(1.68%), 대성홀딩스(016710)(1.49%) 등이 상승했다. 또 STX그린로지스(465770)(6.77%), HMM(011200)(0.40%), 대한해운(005880)(1.23%), 흥아해운(003280)(1.68%) 등 해운주와 현대로템(064350)(7.32%), LIG넥스원(079550)(0.49%) 등 일부 방산주도 코스피지수 상승률(0.12%)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에너지·해운·방산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면전 등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비가 뛰고 국제적인 무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2일 각각 3.3%, 4.2% 상승했다.
미국 백악관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는 조만간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부대를 중동 지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헤즈볼라는 이튿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도 이스라엘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확대에 따라 주식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증시를 관망하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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