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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매치료제’ 아리바이오, 코스닥 삼수 끝 M&A로 증시 입성…“자금 조달 목적”

세계 최초 먹는 치매치료제 개발업체

조명업체 소룩스에 흡수 후 ‘우회상장’

11개국 글로벌 임상 3상 자금 조달 목적

거래소 늑장심사·심사장벽에 ‘고육지책’

빅파마 기술수출 논의·안정적 자금 기대


치매치료제 개발사 아리바이오가 코스닥 도전 ‘삼수’ 끝에 최대주주인 LED 조명 업체 소룩스(290690)에 흡수합병되는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업계에서는 상장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진 와중에 ‘늑장 심사’까지 겹치며 바이오벤처의 상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모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에 흡수합병을 의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소룩스 최대주주는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2.5032656로 아리바이오 보통주 1주를 가진 주주가 합병법인인 아리바이오 신주를 2.5주 받는 식이다. 양사는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아리바이오는 앞선 3번의 도전이 실패한 끝에 상장에 성공하게 된다. 아리바이오는 2018·2022년,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리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을 대규모로 진행하는 동안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현실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다. 현재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115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센터는 북미·아시아·유럽 등 총 200여 곳에 달한다. 이 탓에 올 3월 중국 제약사와 1조200억 원에 판권 계약을 맺는 등 기술수출로 받은 업프론트(계약금)도 안정적 자금으로 불충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시 국내 비항암제 개발사 중 3상 물질로 업프론트가 1000억 원이 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상장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대규모 자금 조달은 필요하고 벤처캐피탈(VC) 등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 압박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기술평가 재추진이나 해외상장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앞으로의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흡수합병이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1~2년 안에 임상 3상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 발표, 신약 허가 신청 등 절차를 진행할 것을 고려하면 빠른 상장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아리바이오가 흡수합병을 택한 데는 지난해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높아진 한국거래소의 심사 장벽과 이른바 ‘늑장 심사’도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들인데 거래소 심사가 길어지면서 이를 버틸 여력이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장 첫 관문인 상장예비심사는 그 결과를 접수 후 45영업일 안에 통보해야 하지만 올 상반기 기한 내 결과를 통보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피노바이오와 지피씨알 등은 심사가 6개월 이상 길어지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앞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고 빅파마와의 기술수출 논의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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