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속되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하반기 해운 시장 급변 가능성을 대비해 추가 선박 확보, 신규 항로 개설 등에 나선다. 다만 하반기 들어 해운운임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고 컨테이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처럼 큰 폭의 실적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HMM은 올해 2분기 2조 6634억 원의 매출과 64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02억 원) 대비 30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홍해 사태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우회하며 해상운임이 폭등하기 시작했던 1분기 4070억 원보다도 6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올해 2분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847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지난해 2조 1300억 원 대비 25% 늘었다.
상반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올 상반기 4조 9933억 원, 영업이익 1조 514억 원으로 지난해 각각 4조 2115억 원·4666억 원 보다 매출은 큰폭으로 올랐다. 상반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1.1%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았다.
HMM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며 운임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지속적인 친환경선 및 초대형선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운운임의 척도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1005.8에서 올해 1분기 2009.7까지 올랐다. 2분기에는 이보다도 30% 높은 2628.4를 기록했다. 특히 6월 말에는 3700대까지 기록하며 2022년 해운 초호황기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높아진 해운운임이 화주들과의 스폿(단기 계약)에 이어 장기 계약에 반영된 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선사들의 장기 계약 비중은 7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계약 운임 협상은 대부분 5월 마무리된다. 실제로 매출의 36% 차지하는 미국 노선 장기 계약(1년) 운임의 대부분이 4~5월 갱신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해운 업계를 둘러싼 각종 변수들도 예정된 만큼 실적 전망이 계속 밝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컨테이너선 선박 추가 투입 등도 예정됐다. 이를 반영하듯 SCFI는 7월 초 정점을 찍고 5주 연속 하락 중이기도 하다.
HMM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소비 수요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 급변 가능성도 언제나 있다”며 “신조선 및 중고선 확보, 멕시코 신규 항로(FLX 노선) 개설 등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또 상반기 대비 원유 수요 증가로 호황세를 보이는 탱커 시장에서는 장기화물계약 연장과 신규 계약 확보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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