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발행어음 이자율도 줄줄이 낮추고 있지만 금융 불확실성에 단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2일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0.15~0.2%포인트 낮췄다. 개인용 1년물 금리는 3.7%에서 3.55%로 내렸고 9개월물과 6개월물, 3개월물 금리도 각각 3.70%에서 3.50%로, 3.65%에서 3.45%로, 3.4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6일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씩 낮췄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달 30일 발행어음 금리를 0.05~0.15%포인트 내렸고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달 19일 개인용 발행어음 금리를 0.05~0.15%포인트 내렸다.
금리 인하 추세와 무관하게 발행어음 잔액은 더 늘었다.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 4곳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38조 22억 원으로 지난해 말(36조 2952억 원)보다 4.7% 증가했다. 발행어음 잔액은 한국투자증권이 15조 882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9조 6817억 원), 미래에셋증권(6조 8691억 원), NH투자증권(5조 5685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확정 금리형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4대 증권사만 당국 인가를 갖췄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우대조건을 충족시킬 필요도 없어 단기 자금 운용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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