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위존이 최대 15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위존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2년 전 경영권을 확보한 뒤 동종 기업과 잇따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온 회사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에쿼티는 위존에 대한 상장전(Pre-IPO) 지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BDA파트너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위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71억 원, 올해는 200억 원대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존의 최대주주는 지분 94.83%를 확보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다. 나머지 지분 5.17%는 위존이 자기주식 형태로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2022년 바인테크와 열린기술에 2000억 원 가까이 투입하고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사업 시너지를 구축할 목적으로 그해 말 두 회사를 합병해 위존을 출범시켰으며 지난해 산들네트워크를 추가 인수해 종속 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옛 바인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필수적인 대용량 데이터 관리 특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옛 열린기술은 화학물질·대기오염 등을 관리하는 공장 자동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산들네트웍스는 차세대 유·무선통신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술 기업이다. 3사 통합으로 출범한 위존의 사업 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합병 방식을 통해 지난해 위존의 총자산은 1288억 원까지 늘었다. 에이스에쿼티가 인수하기 직전인 2021년 대비 2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057억 원, 142억 원을 기록했다.
위존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적지 않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번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존이 1~2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위존은 상장 주관사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2026년께 IPO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4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사업 시너지가 분명한 전략적투자자(SI) 후보가 나타날 경우 에이스에쿼티 측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어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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