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 원 규모로 카카오에게 매각했던 이승윤(34·사진) 대표가 연쇄창업한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로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2년만에 기업 가치는 3조 원에 달하게 됐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대표 등이 창업한 스토리 프로토콜 개발사 ‘PIP 랩스’가 시리즈B(2차) 투자를 통해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1억4300만 달러(약 1900억 원)로 기업가치는 22억5000만 달러(약 3조 원)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대표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와 가상화폐 투자 VC 폴리체인, 영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앨런 하워드의 투자 펀드인 브레반 하워드 등이 참여했다. 앞선 투자 단계에서는 삼성 해외투자사인 삼성 넥스트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패리스 힐튼 등도 투자한 바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지식재산권(IP)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IP를 블록체인화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재창작, 배포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저작권 수익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스토리 측은 지금까지 200개 이상 팀의 2000만 개 이상 IP가 플랫폼에 등록돼 있다고 소개 중이다.
스토리 프로토콜측은 이를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한 저작권 보호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빅테크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대가 지불 없이 IP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현재의 AI는 창작자들이 IP를 창작할 동기를 없애버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AI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스토리는 중개인을 제거하고 창작자와 AI 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6년 래디쉬를 창업해 2021년 카카오에 매각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역임 후 퇴사,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중국계 미국인 제이슨 자오 등과 함께 2021년 말 스토리 프로토콜을 창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