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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0대 창업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1100억 원 투자 유치 성공

IP 생태계 '스토리' 개발사 PIP랩스

블록체인으로 창작자 권리 보호

래디쉬 만든 이승윤 대표 등 공동창업

이승윤 PIP랩스 공동 창업자. 사진제공=PIP랩스




30대 한국인 창업가가 세운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PIP랩스가 설립 2년 여만에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으며 8000만 달러(약 1092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창작자의 지식재산권(IP)이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IP 생태계 ‘스토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PIP랩스’는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투자 유치 현황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창작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업로드하고 이를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자산으로 토큰화할 수 있다. 토큰화된 IP는 블록체인 내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저장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기록으로 남는다. 이를 통해 IP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재창작·판매·배포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와 수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



제이슨 자오 PIP랩스 공동 창업자. 사진제공=PIP랩스


PIP랩스는 2016년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2021년 카카오에 5000억 원 규모로 매각한 바 있는 이승윤(34·사진) 대표가 구글 인공지능(AI) 조직인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자오 등과 함께 2022년에 공동으로 세웠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창작자 동의 없이 콘텐츠를 활용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문제를 스토리 생태계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창작자들은 스토리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IP에 대한 소유권과 라이선스를 명시하고 AI 모델은 복잡한 법적 절차 없이도 창작자들에게 공정한 수익을 즉각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며 “스토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창의적인 실험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창작자와 AI 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슨 자오 대표 또한 창작자와 AI 산업의 윈윈을 추구할 것이라며 “우리가 AI 역사에서 전환점을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는 전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주도 하에 삼성넥스트, 폴리체인캐피탈,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이 참여했다. PIP랩스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1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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