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 등 7개 국적선사가 동남아 8개 노선에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선박을 띄운다. 해운 운임 급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출 중기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무역협회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남성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범주해운, 동진상선 등과 손잡고 올해 연말까지 동남아 노선에 대한 운송 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27일 밝혔다. 물류 포워딩 업체인 LX판토스도 지원 사업에 동참한다.
무협은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호치민·하이퐁) △태국(방콕·람차방) △말레이시아(포트클랑) △싱가포르 △인도(첸나이·나바쉐바) 등 5개국 8개 노선에 매주 약 3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크기)의 전용선복을 시장가 대비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무협이 지원사업에 나선 이유는 홍해사태 등에 따라 올 들어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노선 컨테이너선운임의 경우 1월 318달러에서 8월 1482달러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2배 가량 상승한 북미서안 및 북유럽 노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이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에 적용되는 저렴한 요금을 수출 중기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낮출 것"이라며 "별도 예산지원 없이 선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무협은 내달 6일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업 참여 중기를 모집할 계획이다. 일반잡화 등 드라이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이 지원 대상이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물류 불안정성에 대응이 어려운 중기를 지원해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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