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1조5500억 원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인수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28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안을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동양생명 가격은 1조2840억 원, ABL생명은 2654억 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패키지 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7주간 실사를 진행했고, 최근까지 매각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면 우리금융은 단숨에 자산 50조 원의 6위 생보사를 보유하게 된다.
다자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8441억 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01억 원으로 11.7% 감소했다. 순자산은 2조2483억 원,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7540억 원이다. 동양생명의 시가총액은 약 1조3500억 원 수준이다. ABL생명의 올 상반기 순자산은 7504억 원이나 이익잉여금 적자가 1865억 원에 이른다.
다만 최근 전 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정 대출이 적발됨에 따라 금융당국 제재 여부도 변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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