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지난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29일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자본 슬림화, TSR 개념의 도입, 최소 배당의 도입 등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에 대한 가시성을 높였다”며 “이익 감소(피크아웃)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식을 사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발표된 주주환원 강화는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관련 특별 배당을 제외한 것인데, 이는 일시적 현금유입에 따른 배당이 아닌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규모의 확대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경쟁사인 토요타 및 혼다의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35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행사에서 최근 불거진 EV(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하이브리드차(H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북미 EV 판매량을 올해 9만대에서 2027년 23만대까지 증가하는 안을 유지했는데, 최근 형성된 EV 캐즘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주환원책으로 단기간에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부터는 경기 피크아웃(정점 통과) 및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안 변동에 기반한 EV캐즘 우려가 주가 형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기존의 배당 성향 목표(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당 최소 1만 원을 배당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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