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내놨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일각에서 우려하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셋 ‘블랙웰’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서도 “샘플이 파트너에 배송되고 있고 기대가 엄청나다”고 반박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 중이다. 높아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서는 더욱 놀라운 실적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2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 300억 달러, 순이익 16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6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0.67달러로 168% 증가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이던 287억 달러와 0.64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도 32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이던 317억 달러를 넘어선다.
젠슨 황 CEO는 “세계 데이터 센터가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체 컴퓨팅을 현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면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퍼(H100)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며 “블랙웰 샘플은 파트너와 고객사에 배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블랙웰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4% 늘어나며 총 매출 88%를 차지했다. 시장이 예상하던 252억4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게임 매출 또한 29억 달러로 예상치이던 27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주친화책도 내놨다. 엔비디아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주당 0.01달러의 현금 배당을 발표했다. 호실적과 주주친화 정책에도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전날 1.4% 상승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2.1% 하락 마감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6%대 내린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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