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해외 주식 수익률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6월 말 기준 투자 수익률이 9.71%를 기록, 운용 수익금이 102조 4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자산별 잠정 수익률(금액 가중 수익률 기준)은 해외 주식 20.47%, 국내 주식 8.61%, 해외 채권 7.95%, 대체투자 7.79%, 국내 채권 1.66%로 각각 집계됐다. 해외 주식 수익률이 국내 주식의 2.37배인 셈이다.
글로벌 주식시장(달러 기준)의 평균 상승률은 연초 대비 11.88%, 국내 주식시장은 5.37%임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은 시장과 비교해 우수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미국 기술주 강세로 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양호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 덕에 해외 자산 운용 수익률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은 미국 물가 상승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에 따라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운용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해외 채권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 유지 효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
대체투자 자산인 부동산·사모벤처·인프라투자 등의 6월 말 수익률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 수익,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 환산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 자산의 평가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추후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누적 수익금은 680조 4000억 원이며 1147조 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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