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물가 부담으로 짠소비가 확대되며 1000원 이하 저가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는 한편, 맛과 트렌드·건강 등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로 3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CU 아이스크림의 가격대별 판매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00원 이하 상품의 비중은 2021년 4.3%에서 올해 8.1%로 3.8%포인트 높아졌다. 3000원 초과 상품의 비중 역시 2021년 12.6%에서 올해 18.2%로 5.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판매량 비중이 가장 높은 1000~3000원 아이스크림은 2021년 83.1%에서 올해 73.7%로 9.4%포인트 줄었다. 기존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량에서 80% 이상 차지하던 중간 가격대의 수요가 저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양분돼 이동한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된 물가 인상으로 확산된 알뜰 소비 영향과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만족감을 추구하는 트렌드 소비가 결합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건강 관리 열풍이 불면서 CU에서 판매 중인 저당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라스윗’ 등이 인기를 얻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은 유사 상품 대비 칼로리는 절반으로 줄이고 당류는 90% 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편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1000원 이하 저가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았다. 400원 멜론바, 1000원 딸기우유콘, 800원 튜브 아이스크림 2종(콜라, 초코)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해당 상품은 기존 NB 상품과 중량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최대 73%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그 덕에 1000원 이하 아이스크림은 가성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38.7%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 신장률(21.7%) 과 비교해도 1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여름철 편의점 대표 상품인 아이스크림도 고물가와 가치소비 두 가지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며 빙과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가격과 트렌드 민감도에 따라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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