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예산인 모태펀드를 올해보다 늘리기로 하자 벤처캐피탈협회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모태펀드는 스타트업 자금줄의 원천인 벤처투자조합 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해 전체 스타트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벤처캐피탈협회는 2일 “모태펀드 출자예산 확대를 적극 환영한다”며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2025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을 올해보다 2.3%(3423억 원) 늘린 15조 2920억 원으로 편성하면서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5000억 원으로 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4540억 원 대비 10.1% 늘어난 수준이다. 모태펀드는 중기부 외 다른 경제·산업 연관 부처도 참여하는 사업이어서 전 부처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내년도 9649억 원으로 계획됐다. 이대로 국회 심의·의결 과정을 거치면 전체 모태펀드 출자 규모가 1조 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벤처 펀드 결성 금액과 투자 실적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19.3% 늘어났다. 지난해 벤처 투자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올 1분기 모태펀드 예산 전액을 출자하는 등 생태계 회복을 위한 선제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모태펀드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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