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원조(ODA)와는 별도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측면 지원하는 기관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있다.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 금융 지원을 해주고 대외 거래 시 위험 담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한국이 최대 규모의 ODA를 지원하는 베트남에서 현지 석유가스공사(PVN)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 실무를 맡은 박장희(사진) 무보 플랜트금융부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PVN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수주를 조건으로 중장기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MOU 내용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PVN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한국 기업들은 수주 기회를 확대해 상호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조업 발달로 베트남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PVN은 올해부터 2년간 12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해 복수의 에너지·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이번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동반 베트남 진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기대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이번 MOU 체결 직후 가진 PVN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PVN 측은 무보의 선제적 금융 지원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 운영과 높은 전문성에 기반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 결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높이고 가스화력발전을 통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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