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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되살아난 경기침체 공포…추석 땐 웃을 수 있을까

이번 주 코스피·코스닥 4·7%대 급락

外 삼전 1.5조 매도 '폭탄'에 6만원대

비농업 일자리 증가 시장 전망치 하회

"外人 보유 적은 종목, 현금 확대 추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에,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2.58%) 내린 706.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재차 불거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약 한달 만에 2600선 아래를 내줬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에서 매도세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6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 역시 15만원대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아이폰16 출시, 미국의 TV 대선 토론이 위축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130.03포인트(4.86%) 떨어진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대폭락 이후 2700선을 겨우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주 내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다시 2500대로 미끄러졌다. 코스피 종가가 26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8월 9일(2588.43)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자 3%대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767.66에서 706.59로 61.07포인트(7.96%) 추락했다.

이번 주(9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8927억 원, 기관이 1조 1890억 원을 내던졌다. 반면 개인은 2조 9773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들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동 기간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07억 원, 3326억 원 팔아치웠고, 개인만 나홀로 5144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매를 부추겼다. 보도 직후 엔비디아는 9%대 급락했는데,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45%, 8.02% 곤두박질쳤다. 이번 주 한 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5824억 원, SK하이닉스를 3323억 원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6만 원대로 내려앉았으며, SK하이닉스도 15만 원대로 추락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 경제 지표들은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3일 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인 47.5를 밑돈 47.2를 기록했으며, 이어 5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민간기업의 고용 증가 폭도 9만 9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었다. 6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6만 5000명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EPA 연합뉴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거나,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적은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전에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어 주식 시장이 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며 “실제로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걸릴 것”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헬스케어, 2차전지, 금융업 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공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이 7월 2.9%에서 2.6%로 크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공포 후퇴, 물가 안정 및 통화정책 기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보이더라도 단기 등락 과정에서 2650선에서 매수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선 연휴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500~2630으로 제시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를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상승 모멘텀 둔화 등을 제시했다.

다음 주는 9일 애플의 아이폰16 공개, 10일 미 대선 TV 토론, 11일 미 8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예정돼있다. 아이폰16의 경우 추후 업데이트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와 챗GPT를 쓸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AI 기능을 구현할지 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수 있다. 대선 TV토론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경제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양당 후보 모두 중산층 공략에 나서고있어 재정 적자를 초래할 정책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불과해 미국 경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훨씬 큰 비중(약 85%)을 차지하는 ISM 서비스업 지수를 더 유심히 살펴봐야 된다”며 “8월 ISM 서비스업 PMI는 51.5로, 시장 예상치(51.0)과 7월(51.4)을 모두 상회했다”고 짚었다. 이어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고용 지표가 가장 중요한데, ISM 제조업 PMI의 고용 지수 역시 전월 43.4에서 46.0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경기는 팬데믹 충격이 유발했던 비정상적에서 벗어나, 팬데믹 이전의 경기 사이클로 정상화되는 과정(back to normal)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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