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가전 사업 수장이 인공지능(AI) 홈 허브를 통해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는 자사 가전의 50~60%가 스마트홈에 연결돼 있는데 이번에 출시한 AI 홈 허브를 지렛대 삼아 연결을 100%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6일(현지 시간) IFA 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출시한 AI 홈 ‘LG 씽큐 온’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LG 씽큐 온은 회사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힘을 준 기술로 행사 개막 직전에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는 LG 씽큐 온의 개방성을 필두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류 사장은 “LG 씽큐 온에 우리가 인수한 앳홈의 개방형 플랫폼이 통합되면 수많은 기기와 서비스가 씽큐 온에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홈 허브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앞서 7월 스마트홈 기업인 앳홈을 인수했다. 앳홈의 호미는 여러 브랜드의 약 5만 개의 가전을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앳홈의 또 다른 강점은 강력한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스토어에 올라오는 앱을 사용해 가전을 구매한 후에도 꾸준히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간담회에 배석한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은 “LG전자는 올해 안에 씽큐 온 스토어를 선보여 가전들의 AI 기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도록 할 것”이라며 “조만간 홈 어시스턴트라고 하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LG전자 가전을 가장 최적 형태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씽큐 온의 두뇌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퓨론이 맡는다. 오픈AI의 AI 모델에 사용자 생활 패턴 데이터, 공간 센싱 능력 등이 결합됐다. 류 사장은 “어떤 모델을 쓰는가보다 결국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전달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엑사원, GPT 차세대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을 하이브리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모든 자사 가전이 씽큐 앱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류 사장은 “현재 씽큐 앱에 연결된 가전 기기가 대략 50~60% 정도지만 이를 100%까지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AI가 탑재되지 않은 구형 모델도 포함된다. AI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가전이라도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씽큐 온과 결합해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어시스턴트 로봇 ‘Q9’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Q9은 내년께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에게 Q9의 SDK를 배포해 이들이 Q9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10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로스콘 2024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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