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등으로 지난달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채권을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기 9일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를 7조 4000억 원, 통화안정증권(통안채) 4조 2000억 원 등 국내 채권을 총 11조 64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월간 기준 최대 순매수 액수다. 외국인은 7월의 경우 한국 국채를 2조 4720억 원 순매수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늘어나고 통화 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하자 통안채 매수액을 크게 늘렸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도 7월 말 250조 원에서 259조 4000억 원으로 늘었다. 개인투자자는 금리 인하 기대에 국채, 기타금융채(여신전문금융사채), 회사채를 매집하며 총 3조 3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채권금리는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단기물은 9.2∼1.9bp(bp=0.01%포인트) 하락하고 장기물은 2.4∼4.0b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가 비슷한 지점으로 모인 셈이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회사채 발행 감소로 7월 71조 4000억 원보다 1조 2000원 감소한 70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발행 잔액은 국채·통안채 등 순발행액이 12조 6000억 원 증가하면서 총 2812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회사채가 7월보다 1조 원 감소한 6조 8000억 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1조 9000억 원 증가한 7조 7000억 원 발행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조 2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2400억 원보다 9740억 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금액은 8조 740억 원으로 이 기간 1조 5600억 원 늘었다.
지난달 전체 장외 채권 거래량은 7월보다 14조 6000억 원 감소한 414조 7000억 원이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조 원 많은 19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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