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신규 의약품 생산 공장을 증설해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내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된 결정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 등 신약 파이프라인은 2029년까지 상용화할 방침이다.
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다”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을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개발·생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의 의약품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공급 사이클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 CDMO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CDMO 대규모 수주에 필요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을 통과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CDMO 기업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9년까지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에 대해서도 상업화를 완료한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선구자에서 혁신자로’ 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을 공유했다. ADC 신약 2종은 연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 3조 5000억 원도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에는 매출 5조 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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