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입한 쌀이 연말께 14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남아도는 쌀을 정부가 대거 사들인 데다 이 쌀을 소비할 곳도 마땅찮아 재고 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정부 비축 쌀을 보관·관리하는 데에만 연간 4500억 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정부가 매입한 쌀을 보관 및 관리하기 위한 내년도 정부 양곡 관리비 사업에 총 4561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4091억 원)보다 11.5% 급증한 규모로, 전체 정부 양곡 매입 및 관리 사업비에서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4.9%에서 내년 16.3%로 불어났다.
정부가 사들인 쌀을 보관하는 데에만 연간 4500억 원 이상을 편성한 것은, 올해 연말께 정부 비축미 재고가 14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적정 재고 물량(80만 톤)보다 1.7배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쌀 소비 촉진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국산 쌀을 이용한 전통주 시장이 커질 수 있는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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